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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재테크

LA_콘도 짓고 싶은데 돈이 없다




콘도 짓고 싶은데 돈이 없다.

LA한인타운내 콘도 매물이 급감하면서 신규콘도 개발사업에 관심을 갖고있는 투자자들이 늘고있다. 하지만 공사비 마련이 쉽지 않아 선뜻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개발업자들은 비싸게 팔려는 욕심만 부리지 않으면 분양은 쉬울 것 같은데 자금조달이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개발준비 실태

 개발업자 김모씨는 2008년 한인타운내 R-4조닝에 위치한 허름한 아파트 두 채를 구입했다. 콘도를 지으려다 서브 프라임 사태로 부동산 경기가 무너지자 개발을 포기하고 지금까지 렌트를 주고 있다. 김씨는 지금이 개발적기로 생각하고 세입자들의 리스기간아 끝나면 더 이상의 재계약을 하지않고 있다.

 김씨는 주위의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현금으로 아파트를 구입했지만 콘도공사비는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은행을 알아봤지만 융자가 힘들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앞으로 경기가 더 풀리면 돈을 빌릴 수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다른 개발업자인 이모씨도 3년전 콘도를 지을 수 있는 주택 2채를 구입했다.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서 개발을 포기했던 이씨도 다시 콘도신축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 그러나 공사자금이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씨는 타운내 로컬 은행을 찾아가봤지만 융자가 안된다는 말을 들었다. 

▶돈빌리기 힘들어

 여러개발업체들이 한인타운에서 콘도신축을 계획하고 있지만 실행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금때문이다. 경기가 좋을때는 은행들이 건축융자를 쉽게 내줬다. 짓기만 하면 바로 팔리던 시절에는 신축부지가 준비되면 공사비는 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 4~5년동안 건축융자에 대한 연체가 늘어나면서 대부분의 은행들이 융자 자체를 없애버렸다.

 타운내 로컬 은행의 지점장은 "지난 몇년동안 공사비를 대출해줬다가 떼인 돈이 너무 많아서 당분간 이 부분에 대한 융자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 개발업자는 "20유닛정도를 지으려면 크기에 따라 500만~700만달러의 신축자금이 필요한데 이 돈을 전부 현금으로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개발업체들은 공사비 준비를 위해 투자자들로부터 추가 자금을 모으려고 하지만 이것도 쉽지만은 않다.

▶지으면 분양은 쉬어

 지금이라도 콘도를 짓기만 하면 분양은 쉽게 될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리스팅 수가 급감하면서 새로운 매물이 나오면 오퍼가 몰리고 있다. 최근들어 가격도 오르면서 타운내 콘도는 다시 스퀘어피트 당 400달러를 넘어섰다.

 비부동산 정연중 대표는 "300달러대로 떨어졌던 타운내 콘도가격이 스퀘어피트 당 400달러를 돌파하면서 전성기시절로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업자들은 "판매가격만 적정하면 신축콘도 분양은 쉬울것같은데 자금확보가 어려워 은행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들이 지난 몇년동안 건축융자에 대한 부실채권으로 호되게 당한 상태여서 당분간 은행융자는 어려울것이라는게 모기지 업계 반응이다.

 주택시장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기지 융자조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아직도 까다로운 것을 봐서는 건축융자도 예외는 아닐것이라는 지적이다. 

박원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