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소설로 진화하는 남북 전면전 시나리오들 (141)
by 주성하기자 2014-01-21 8:05 am
엇그제 동아닷컴에서 아래의 글이 톱에 걸려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얼마전 제가 북한군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썼는데, 아래의 글은 제 글의 논지와 반대의 글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시나리오가 대다수 한국인들의 머리 속에 각인돼 있는 공포의 시나리오라는 점이죠. 저는 이런 논리 정말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제가 일단 이 글에서 무수히 드러나는 논리적 허점에 대해 반박해 볼까 합니다.
글을 쓴 필자에겐 억한 심정이 없습니다. 남쪽에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요즘 제가 군부 쪽에 집중해 쓰는 타이밍에 눈에 띈 글이니까, 운이 없을 뿐입니다. 그래서 필자명은 지웠습니다.
저는 비전문가지만, 그래도 이런 류의 전면전 시나리오를 보면 도대체 알고 이러는 건지, 아니면 몰라서 이러는 건지 이해가 안됩니다.
한번 읽어보시죠. 여러분들의 시각에서도 반박할 것이 있어 토론이 활성화될 것 같아 올려봅니다. 파란 대목은 비전문가 아마추어인 제 시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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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1대 1 전면전 시나리오…
육·공군 악전고투, 해군 선전
장성택의 실각과 전격 처형으로 남북충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1월 5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조보근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이 “남북한이 1대 1로 붙으면 우리가 진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군 수뇌부가 내뱉은 이 같은 발언은 북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국방예산을 지출하면서도 왜 우리가 이길 수 없는지에 대한 의문과 불안감을 불러일으켰다. 남북한이 미국과 중국 등 제3자의 지원 없이 단독으로 전면전을 벌이는 상황이 온다면 과연 누가 이길까.
현재 한미연합군의 전쟁 조기경보 시간은 약 72시간이다. 북한의 남침을 적어도 72시간 전에는 파악하고 경보를 전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전 조기경보 능력의 핵심은 제501군사정보여단으로 대표되는 주한미군의 감시정찰 전력이다. 시나리오의 전제조건대로 미군의 지원을 제외한다면 당연히 이 전력을 통한 조기경보를 받을 수 없을 것이고, 북한의 남침 징후를 우리 독자적인 전력을 통해 파악해야만 한다.
북한은 병력 재배치 없이도 남침이 가능하도록 병력의 70%를 평양-원산선 이남에 배치했다. 우리 군이 보유한 정찰자산인 백두·금강 정찰기나 아리랑 위성의 영상과 통신감청을 통한 독자적인 전쟁 경보는 아무리 빨라도 48시간 이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우리 군은 이틀 동안 전쟁을 결심하고 모든 병력을 막사가 아닌 방어진지에 배치해야 한다.
(허점: 미군은 72시간인데 우리 군은 48시간이란 점…전쟁 준비 포착은 정찰기나 위성으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쟁 모드로 들어가면 무수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군만 훌딱 최전연에 이동시키면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죠. 북한은 전시체제를 가동할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그걸 모른다는 것은 인적 네트워크를 무시한 전제죠. 스파이는 가장 고전적이고, 아직까지 가장 강력한 정보자산입니다. 그건 우리가 미국에 훨씬 우위에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고려하지 않을 수 있죠? 전면전 벌어질 정도면 각 부대가 최고사령부에서 명령서를 하달 받아야 하는데, 이 정도 정보는 몇 시간 뒤면 우리가 알 것이라 봅니다. 그리고 북한군이 유령도 아닌데, 군단급 부대가 몇 개 도로를 타고 이동하는데, 우리 정찰기가 발견 못한다는 것도 이해되지 않죠.)
(북한이 기습전 전에 이럴 것이라고 전제한다면, 이건 뭐 몇 달전부터 대규모 사이버전, 허위사실 유언비어를 대량 유포하면 우리 전쟁할 것이라는 것을 광고해주는 꼴 아닌가요. 그리고 북한이 대규모 사이버전 할려면 중국에 많은 인원 파견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이버전으로 얻을 수 있는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잘 파악해야죠. 일부 방송망이나 은행망은 마비시킨다 쳐도, 그것이 전쟁 수행능력 하락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또한 허위사실과 유언비어를 대량으로 유포하면 거기에 선동될 국민이라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대규모 사이버전을 북한에서 시작하면 우리가 바짝 각성하는 계기가 되겠죠.)
■ 사이버 선동, 반정부 소요 ■
우리 정부와 군은 북한의 사이버전 수행에 대비해 국군사이버사령부를 창설하고 국가정보원을 중심으로 사이버전 대응 전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2013년 3월 20일과 6월 25일 대규모 사이버 테러를 막지 못한 전례가 있다. 또 이번에 국정원과 국군사이버사령부의 심리전이 정치 쟁점화하면서 그 기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여러 여건을 고려할 때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나 사이버 심리전을 우리 정부와 군이 효과적으로 방어해낼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 한다.
(사이버 공격이나 심리전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북한의 능력을 모르니 겁이 나는 거죠. 북한이 지금까지 했다고 하는 최대의 사이버 공격, 하도 언론에서 호들갑 떨어서 그렇지 실은 언론사 몇 개, 은행 몇 개 몇 시간 다운시킨 것 정도입니다. 우리 기간산업과 군 통신망을 다칠 능력이 못됩니다. 사이버 심리전은 북한에서 하는 것은 티가 납니다. 우리가 그걸 모르겠습니까.)
북한은 한국 사회 혼란을 어느 정도 조성했다고 판단하면 정규군의 남침에 앞서 특수부대 병력을 침투시킬 것이다. 북한이 대량 보유하고 있는 상어급·유고급 잠수함은 완전무장한 1개 분대 규모의 특수부대를 수송할 수 있다. 아마 여러 특수부대가 해안을 통해 들어올 것이다. 이들은 한국 후방에서 종북세력과 연계해 반전·반정부 소요 사태를 조종할 것이다.
(이것도 앞서 전쟁 징후를 우리가 48시간 전밖에 알지 못한다고 한 전제와 이율배반입니다. 특수부대 몇 개가 해안으로 잠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해도, 내가 북한군 수뇌진이라면 전쟁을 몰래 기습공격으로 하려 하는데 미리 이런 초치는 짓을 해서 남쪽에 알려주려 할까요?)
또한 이들은 개전 직전에, 최근 혁명조직 RO가 유사시 공격 목표로 삼았던 것처럼 KT혜화지사, 평택유류기지, 주요 항만 시설에 대한 테러는 물론 철도, 도로, 교각에 대한 폭파 공작을 수행할 것이다. 이는 유사시 한미 상호군수지원협정에 따라 탄약 등 각종 군수품이 하역되고 이송될 보급로를 차단해 우리 군의 전쟁 지속 능력을 약화시키고 후방 제2전선 형성을 통한 전방으로의 전력집중을 방해하기 위해서다.
(도대체 북한군과 손잡는 종북세력이 얼마나 된다고 볼까요. 북한군 특수부대와 함께 기습작전을 펼 정도면 종북세력이 아니라, 이미 한국 주둔 북한군이라고 봐야겠죠. 북한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있어도, 북한군 기습에 비밀을 100% 고수하면서 목숨 걸고 함께 행동할 조직이 과연 있을까요. 또한 무기는 어디서 얻고요. 설마 잠수함으로 침투한 북한 부대가 배낭에 메고 온 것으로 다 한다는 걸까요.)
한국 정부는 동원령을 내릴 수 있다. 각국 대사관들은 인천국제공항 등을 통해 자국민을 철수시킬 것이다. 내국인들의 예금인출, 해외탈출 시도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주식거래는 중단되고 대기업들은 비상경영에 나서겠지만 아마도 공황상태에 빠질 것이다. 수도권에선 피난 차량으로 인한 교통마비, 사재기로 인한 유통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
■ 전면전 발발 단계 ■
북한은 특수부대와 종북세력에 의한 후방 교란 작전이 소기의 효과를 거뒀다고 판단하면 재래식 군사력을 동원한 본격적인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다.
현재의 군사력으로 전면전이 발발한다면 어떤 양상을 띠게 될까. 이 시나리오는 한 가지 전제조건하에 전개될 것이다. △북한군은 핵무기 및 생화학무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개입은 일절 없으며 △북한군의 전면 남침에 맞서 우리 군은 전면전 작전계획 5027-04에 따라 전쟁을 수행한다는 전제가 그것이다. 북한이 생화학무기를 본격적으로 사용할 경우 제대로 된 방어 작전 수행 자체가 불가능해지며, 이는 곧 한국의 패전으로 직결되어 시나리오 전개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 한국군 포탄 절대 부족 ■
(저번에 제가 쓴 글이 이 표가 엄청 부풀려진 것이라고 한 것이 야마죠.)
개전 시기는 하천의 수위가 낮아 도하(渡河)가 용이한 늦겨울부터 초봄 사이가 될 것이다.
전면전 개전 개시 시각에 맞춰 수도권 이북에 배치된 340여 문의 장사정포가 불을 뿜는 것과 동시에 전연(전방) 4개 군단이 남하를 시작할 것이다. 북한의 장사정포는 파주시 이북의 장단군 일대에 240mm 방사포 200여 문, 170mm 자주포 140여 문가량이 배치돼 있다. 사정거리 약 60km에 달하는 240mm 방사포는 가평-남양주-과천 지역까지 타격 가능하다.
이들 240mm 방사포는 1회 일제 사격을 하고 다시 갱도로 숨어 들어갈 때까지 4200여 발을 퍼부을 수 있다. 포탄의 살상 반경을 고려하면 여의도 면적의 3배인 25.92㎢가 순식간에 초토화된다. 파하다. 연사속도가 느린 170mm 자주포는 차치하더라도 수도권 곳곳에서 군과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 군단급 이하 포병들은 첫 번째 일제 사격을 통해 우리 군의 대(對)화력전 수행부대 주둔지를 집중 포격할 것이다.
(서울을 때린다고 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네요. 그랬다면 초딩이라 했을 건데…장사정포가 일제 사격하려면 갱도에 나와서 준비를 해야겠죠. 방사포는 갱도에서 사격 못합니다. 나와서도 아무데 멈춰 서서 쏘는 것이 아니고, 시간 들여서 사격 진지를 만들어야 합니다. 위에서 여러 징후들이 다 포착돼 있는데 모든 방사포들이 전개돼 사격준비하고 있는 것을 우리가 모를까요. 그때쯤이면 우리도 바짝 긴장해 감시할텐데요.
필자도 앞서 우리가 전쟁 발발 최소 48시간 이전에 알 수 있다고 인정했으니 북한이 발사하는 순간과 거의 동시에 우리도 사격할 준비는 갖추고 있을 겁니다. 북한은 선제공격의 이점을 상실할 거라 봅니다. 더구나 정확도나 사거리에서 북한이 압도적이지 못합니다. 우리가 보다 사거리 뒤에서 정확히 타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논리라면 저번에 연평도 정도는 순식간에 초토화돼야 됐겠지만, 실상은 어떻습니까.)
물론 우리군의 대포병 사격으로 북한군 장사정포의 상당부분은 파괴될 것이다. 그러나 몇몇 장사정포는 살아남을 것이고 북한군은 이들 잔여 전력을 총동원해 두 번째 일제 사격을 가할 것이다. 아마 한국군의 핵심 예비전력인 기계화부대가 주된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테면 경기도에 배치된 20사단(포천), 수도기계화사단(가평), 8사단(포천), 26사단(양주), 30사단(고양), 1기갑여단(포천), 2기갑여단(파주), 5기갑여단(양주)의 주둔지에 대규모 포격을 가할 것이다.
(잔여 전력을 총동원해 기계화부대를 타격할 여유가 있을까요. 우리 대화력전 부대를 목표로 했는데 살아있으면 죽을 때까지 두드려야죠. 한번 포를 쏘고 남은 놈들 모아서 기계화 부대 타격? 방사포가 재장전까지 30분 정도 걸립니다. 그리고 적의 포병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는데, 다시 시간 들여 새로 좌표 맞추느라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 줄 압니까. 거기다 포탄이 날아오는 상황에서 그런 미친짓을 할리가 없죠. 이건 상식인데…음…30분이면 K9은 이론상 90~100발쯤 발사할 수 있고, 이동안 우리는 공군이 총동원됩니다.
정확도가 뛰어난 K9 정도면 북한 포병 1개 대대 정도는 담당하겠지만, 아무튼 필자는 마치 북한 장사정포가 일제 타격 한번 하면 우리 대포병 장비가 절반쯤 날아가고, 두번째 일제 타격하면 기계화부대가 와해되는 것처럼 썼습니다. 실상은 우리가 연평도에서 보다시피 정확도가 형편없어서, 4200발을 퍼부어도 은폐호에 있는 포를 사격불능으로 만들 수 있는 확율은 1%도 안될 것이라고 봅니다.
더구나 우리가 보유한 K9 자주포는 800문 쯤 된다고 합니다. 이에 대응하는 북한 장사정포는 340문이라고요? 그럼 명중률이 뛰어나고 방어력이 뛰어나고 사거리가 긴 우리 K9이 북한 장사정포 1문당 2~3개씩 맡아서 100발쯤 들씌울텐데 이건 초보가 생각해도 게임이 안되죠.)
우리 군은 서부전선을 담당하는 제3야전군사령부 예하 대화력전수행본부를 중심으로 수도권 지역 각급 부대의 포병 전력과 공군력을 통합해 북한군 장사정포와 전방 포병 부대들을 타격하도록 돼 있다. 작전계획 5027-04 포병지원계획에 따라 24시간 이내에 북한 장사정포 70%를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이 과연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뤄질지 의문이다. 탄약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2013년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이 육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화력전 수행의 핵심 장비인 K-9 자주포의 전시탄약 비축량은 10일분에 불과했다. 그나마 이 10일분은 통제보급률에 근거해 산출한 것이다. 일일 단위로 최다 사용 가능한 탄약 수량을 사전에 지정해놓은 것인데, 이에 따르면 1개 대대 18문의 야포 1문당 하루 10여 발 정도만 쏘게 돼 있다. 전면전이 발발한 상황에서 야포가 하루에 10여 발 정도만 사격하는 게 말이 되는가. 그것마저 10일치밖에 없는 황당한 현실이다. 전시라면 길게 잡아도 이틀이면 포탄이 바닥나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 올 것이다.
(이런 논리가 저도 황당합니다. 우리가 탄약 비축분을 지금 적게 갖고 있는 이유는 주한미군에서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시에 탄약고를 꽉 채우는 것은 경제적이지 못하죠. 실제 미군이 없다면 우리가 바보도 아닌데, 그때도 고작 10일치만 갖고 있겠습니까. 미군이 나가면서 우선 보유 탄약 다 넘겨줄 것이고, 넘겨 안줘도 그때는 미리 준비해 든든히 갖고 있겠죠. 위의 상황은 전혀 현실성이 없어 보이네요.)
■ 북한이 개전초 핵을 사용한다면.?■
업로드된 날짜: 2012. 2. 13.
미국의 핵전쟁 시나리오 게시일: 2013. 4. 10.
■ 공군력 타격도 클 듯 ■
포병과 함께 대화력전의 한 축을 담당할 공군력 역시 개전 초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 공군 전투기는 야간전투 능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 우리 공군 역시 야간에는 초계임무 항공기를 상당히 적게 운용한다. 따라서 북한은 이 점을 노려 동이 트기 직전인 새벽 시간대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
(야간이든 언제든 일제 공격하려면 일단 격납고에 나와서 출격 준비를 해야겠죠. 북한 전역의 비행장에서 일제히 비행기들이 기어나와 출격준비하는 것을 우리가 모를 수가 없죠. 필자도 우리가 48시간 전에 알 것이라고 적고 왜 이런 논리를 펴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더구나 전쟁 전에 남한에 특수부대도 파견해 후방교란 한다면서요. 그때도 우리가 동 트기 전에 잠자고 있을까요?)
개전과 동시에 우리 군의 주요 공군기지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시도할 것이다. 이런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공군기지들은 유일한 종심 타격 능력을 가진 제11전투비행단(대구), 수도권 스크램블 임무가 부여된 제10전투비행단(수원), 핵심 공군전력인 제19전투비행단(충주)과 제20전투비행단(서산)이다.
북한은 스커드 계열 미사일의 낮은 명중률을 보완하기 위해 각 표적당 4~6기의 미사일을 동시에 사격하는 전술을 구사할 것이다. 이 가운데 1~2발이 활주로에 명중될 경우, 2013년 을지포커스 훈련 당시 상황에 비춰보면, 복구에 3시간가량이 소요된다. 3시간 동안 전투기들이 이착륙을 못하는 것인데 북한은 우리 공군력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게 지속적으로 미사일을 쏠 것이다. 이 때문에 개전 직후 상당 시간 동안 공군력에 의한 방공망 제압, 지상군 저지에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소설에서 가장 비전문적이고, 현실성이 없는 부분이라 봅니다. 미사일 4~6발을 동시에 사격해 1~2발을 활주로에 맞춘다? 그것도 수원 이남의 비행장을? 이건 뭐…
어느 미사일 전문가가 말하기를 북한이 우리 활주로 하나에 구멍을 내려면 스커드 미사일로 900발을 쏴야 한답니다. 걸프전 때 이라크는 소련에서 직수입한 미사일을 북한만큼 갖고 있어도 이들의 미사일은 전혀 전세에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아무튼 이 글을 쓴 분보다는 몇 배 훨씬 더 전문적으로 보이는 미국 전문가의 글을 소개합니다. 글이 길어서 링크로 대신하는데, 요즘은 북한 미사일 신경쓰지 말라입니다. 북한 미사일 다 퍼부어도 우리 활주로 하나 파괴할까 말까라는데, 이 글 역시 신동아에 실린 글입니다. 북한이 근거없이 두려운 사람들에겐 훌륭한 교재가 될 것이라 봅니다.
http://shindonga.donga.com/docs/magazine/shin/2006/09/08/200609080500003/200609080500003_1.html
이분이 저처럼 북한군 너무 우습게 봤는지는 몰라도, 일단 4~6발로 수원이남 활주로 맞춘다면 그건 분명 잘못된 상식입니다. 그러니까 전쟁나면 공군력이 큰 타격을 입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전제입니다.)
미사일 공격에서 살아남은 전투기들이 작전에 투입되더라도 우리 공군에는 세계 최고의 밀집도를 가진 북한 방공망을 파괴할 전문 항공기나 전자전기가 없다. 북한 지대공미사일기지들을 파괴하기 전에는 우리 공군이 북한 상공에서 마음껏 작전할 수 없다.
결국 우리 공군은 상당수 전투기가 피해를 당하더라도 북한 방공망을 무력화하려고 시도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 지대공미사일을 다 파괴하는 데 며칠이 걸릴지, 또 얼마나 많은 전투기가 격추될지 예상조차 하기 힘들다. 현재의 한미연합군 상태에서는 단 하루 만에 가능한 일인데 말이다.
(북한 공군의 밀집도가 과장된 것은 대공포 때문입니다. 평양 주변에만 5600문이 있습니다 그런데 1942년에 생산된 포들도 그대로 있습니다. 일단 대공포 부대는 쓸만한 것이 없으니 거의 무시해도 좋습니다. 포를 열심히 돌려도 요즘 비행기 속도조차 따라 못갑니다.
지대공미사일은 전력을 모르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진지 좌표는 파악돼 있습니다. 한국에 온 탈북자가 2만6000명입니다. 이들 심문 심심해서 하는 것 아닙니다. 북한의 리가 4000개인데, 한개 리에서 평균 7명 정도 온 셈이죠. 물론 앞쪽은 적게 왔지만, 한명만 와도 자기 마을 주변에 무슨 기지 있는지 훤히 압니다. 다음으로 가장 중요하게는 비행기를 격추하는 미사일은 돈이 성능을 좌우합니다. 돈이 없어 모든 것을 고물로 운영하는 북한이 F-16 정도 되는 최신 전투기를 격추하는 미사일을 얼마나 갖추고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래도 눈먼 포탄에 스텔스기도 떨어지고 하니, 그럼 방공망 타격이 힘들면 그만 놔두면 되지요. 북한 상공 안가면 되지요. 한국 날아오는 적기만 오는 족족 격추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바로 아래에 방어전에 급급한다고 썼으니 말이죠.)
■ 방어전에 급급 ■
개전 초기 공군과 포병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육군은 악전고투를 벌여야 한다. 휴전선 방어사단인 1사단, 25사단, 28사단, 5사단, 6사단, 3사단, 15사단, 7사단, 12사단, 21사단, 22사단(서쪽부터)은 막대한 타격을 받고 동원예비군으로 재편해야 할 지경에 이를 것이다.
(왜 악전고투해야죠? 우리가 포병이 없을 정도면, 포병이 없기는 저쪽도 마찬가지인데, 막대한 타격은 어디서? 장사정포 340문이, 그것도 우리 집중 포격을 받고 최소 반 이상 거덜날 북한 포병이 진지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 11개 사단에 막대한 타격? 북한 포에선 핵무기가 나오나요. 포탄 한개에 한개 대대씩 날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몇 달 준비해 쏜 연평도를 보면 알죠. 얼마나 한심합니까. 무방비 상태에서 민가에 불시에 180발 쐈는데, 우리가 4명 사망했죠. 4200발을 일제 사격하면 한 100명은 희생될까요. 더구나 이때는 우리도 방어선에서 딱 대기상태일텐데…그러니 북한 포병이 일제 타격하면 우리 사단들이 괴멸된다? 이건 근거 없는 소설 같네요. 우리가 포병 지원을 못할 정도면 쟤네들 사정이 오죽할까요.
북한 육군이 일제히 남진하면 그걸 막느라 피해는 있을 수 있는데, 분명한 것은 공격자가 북한이란 것이죠. 재네들도 지뢰밭을 뚫고 넘어와 60년 다져진 방어선을 뚫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공격과 방어는 3 : 1의 비율이라고 합니다. 무기가 비슷할 때요. 그런데 우리가 무기가 더 좋고, 방어선도 더 좋으니 북한군은 5: 1로도 힘들겁니다. 우리가 동원예비군으로 재편해야 할 지경이면 공격에 나선 북한군은 거덜났다고 봐야죠. 그리고 위의 글은 주공, 조공의 전술 개념이 없습니다. 전 전선에서 모두 괴멸될 일은 절대 없죠.)
전쟁의 핵심은 이 11개 사단이 궤멸되기 전까지 우리 공군과 포병이 북한의 장사정포, 지대공미사일, 공군을 섬멸할 수 있느냐에 있다. 그래야 2선에 있는 9사단, 30사단, 26사단, 8사단, 11사단, 27사단, 2사단(서쪽부터)이 비교적 피해를 덜 본 상황에서 역습에 나설 수 있다. 만약 공군이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고 포병부대가 포탄 부족으로 삐걱거리면 이들 2선 부대까지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역습은 꿈도 꿀 수 없고 오직 방어전만 수행해야 한다.
(위에 글을 보면 북한의 일제타격이 포병부대를 때리고, 이후 반격받고 남은 포부대 잔당 얼마 안되는 것이 좌표 수정해서 기갑사단을 때린다고 했죠. 설마 그 잔당이 우리 보병사단까지 괴멸시킨단 말인지요. 우리 공군이 살아있고 지대공미사일이 위협이면 북에 들어가지 않으면 되고, 북한 공군은 우리가 수원상공 쯤에서 암람으로 제압이 되고, 우리 대공화력도 다 남아있고, 포병은 위협이 안되고…제가 보건대는 2선까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6.25때 미군 포병전력은 북한에 비할바 없이 우세했습니다. 이런 미군이 특정 고지에 며칠 동안 포탄을 우박처럼 퍼붓고 들어가도 북한군이 끄떡없습니다. 당시엔 삽으로만 참호를 파고 굴을 판 정도에만 그쳤는데 말입니다. 60년 넘게 다져진 우리 방어선이 북한 포병 잔당에 괴멸될 정도는 절대 아니죠.)
해군은 유일하게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해군은 데프콘 격상에 따라 북방한계선(NLL) 이남에서 대기하다 전면전이 발발하면 NLL 이북으로 북상한다. 순항미사일과 함포로 북한 주요 해군기지의 잠수함과 수상함을 파괴하고 적 종심의 전략 시설물을 타격할 것이다. 이후 해군은 북한의 생존 잠수함들이 후방에 특수부대를 침투시키거나 남해로 진출해 우리 상선에 대한 테러를 못하도록 대잠수함 작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요컨대 한국군은 개전 직후 3무(無) 때문에 타격을 받을 것이다. 3무란 북한의 핵심 비대칭 전력인 탄도미사일을 막을 미사일 방어체계가 없고, 북한의 대규모 포병 화력에 맞서 수도권을 효과적으로 지킬 수 있는 포병 전력과 비축 탄약이 없으며, 북한 방공망을 신속히 제압할 첨단 공군전력이 없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한국은 전쟁 억제에 실패할 것이고 핵심 전력이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며 주요 국가기간시설과 산업단지가 파괴되어 돌이키기 어려운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이다.
(우리가 치명적일 정도면, 저쪽은 망하겠죠.)
■ 반격 단계 ■
(국방부 주장을 맹신한다면 이 전제 자체가 오류입니다. 미군이 없으면 우리가 북한군의 80%밖에 안된다면서요. 그 80%가 선제공격을 받고 반격까지 합니까. 그러니까 국방부 주장이 맞다고 치면 우리는 반격을 할 능력이 없던지, 아니면 선제공격을 당하고 반격까지 생각할 정도면 우리가 훨씬 우세하던지, 어느 하나는 거짓말이겠죠.)
작전계획 5027-04의 3단계 작전에 의하면, 증원된 미군 기동군단과 우리 군 제7기동군단이 주축이 된 지상부대가 북상해 서부전선 일대의 북한군 잔존 병력을 소탕하고 평양을 포위해 군단급 부대인 평양방어사령부 전력을 격멸한다. 또 한미 연합 해병대가 군단급 부대를 구성해 상륙작전을 개시, 남포의 3군단이나 함흥 일대의 7군단을 격멸하고 평안도 지역과 함경도 지역을 접수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그러나 미군 증원을 배제하는 경우 이 작전은 수행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지상에서 북상을 맡을 2개 기동군단 가운데 하나가 사라져버릴뿐더러, 7군단을 구성하는 주요 부대들 역시 개전 초 북한의 대규모 포병 화력에 노출돼 전력 손실을 입은 상태이기 때문에 온전한 기동군단을 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지상을 통한 북상이 어렵다. 해병대의 상륙작전 역시 우리 군의 능력이 연대급에 불과해 군단급 방어병력이 버티고 있는 북한 후방 지역에 상륙을 감행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북한군의 공세를 막아내고 반격으로 전환할 경우 20사단, 수도기계화사단 등으로 구성된 7군단을 중심으로 북진을 시도하겠지만 황해도 이북 지역까지 진군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아무리 7군단이 최신예 K1A1 전차로 무장한 전력이라고 해도 북한군의 방공망이 제압되지 못해 대규모 공중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전력을 온전히 보존하고 준비된 방어진지에서 대규모 예비전력의 지원을 받는 평양방어사령부를 제압할 수 없다. 평안북도와 함경북도까지 진출하기는 고사하고 전선은 평양 남부인 황해북도 일대에서 고착화할 가능성이 크다.
황해북도에서 전선 고착화
이후 한국은 압도적인 경제력을 바탕으로 전력을 재정비해 평양 남부 방어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북한 전역으로 빠르게 진격하기는 어렵다. 우리 군에는 미군과 같이 종심 작전을 수행하는 부대에 대한 보급 능력이 없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10년을 끈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보듯 미군은 탈레반 정권을 몰아내고 난 뒤에도 수도 카불 일대에 대해서만 정치적·군사적 통제권을 가졌다. 아프가니스탄 국토의 대부분은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었다.
북한에는 20만 명의 특수부대와 770만 명에 달하는 노농적위대와 붉은청년근위대 같은 예비전력이 있다. 이들은 북진하는 우리 군 기동부대에 유격전으로 맞설 수 있다. 후방 보급로를 집요하게 공격할 수도 있다. 우리 군은 이에 대응할 교리도, 병력도, 실전 경험도, 장비도 없다. 따라서 우리 군의 실질적인 진격 가능 한계는 평양-원산선을 넘지 못할 것이다.
미군은 아프가니스탄 전과 이라크 전에서 게릴라식 공격에 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차량을 방탄 및 지뢰방호차량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약 3만8000여 대에 달하는 국군 표준차량 4종 가운데 지뢰방호차량은 단 1대도 없다. 한국 육군의 시가전 능력은 최하급이라고 판단된다. 전차나 장갑차는 북한군이 분대별로 2정씩 보유한 RPG-7로켓을 방어할 장비를 갖고 있지 않다. 또 시가전에 유용한 무인 기관포탑도 없다. 실전적이지 못한 이런 장비 구성으로 인해 개성 등 대도시를 통과할 때 피해가 예상된다.
한국 육군 7군단의 K1A1전차, K-21장갑차, K-9자주포 등 기갑차량의 수는 1000여 대에 달한다. 이들 기갑차량에 1회 연료를 보급하려면 5t 연료보급트럭 300여 대가 동원돼야 한다. 이밖에 탄약, 식량 등 각종 물자도 대줘야 하므로 기동군단 보급 작전에는 적어도 수백여 대의 차량이 동원될 것이다. 언제 어디에서 북한 특수부대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지역에서 과연 보급부대가 무사히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까.
요컨대 우리 군의 반격 작전은 3무로 인해 정상적인 수행이 불가능할 것이다. 만에 하나 북한 전역을 장악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이후에 ‘점령지 안정화’ 작전을 펼 부대가 없다는 문제에 직면한다. 아프가니스탄전을 보면 미군은 탈레반 정권을 붕괴시켰지만 이후 2만5000여 명으로 추산되는 탈레반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프가니스탄 군·경 20만여 명, 미군과 나토군 10만여 명 등 30만여 명의 병력을 투입했으나 아직도 아프가니스탄 전역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는 아프가니스탄보다 더 심각하다. 무장, 조직력, 정신무장 수준이 더 뛰어난 20만 명의 특수부대와 770여만 명의 예비 병력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군은 24개 상비사단, 11개 향토사단, 4개 동원사단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13개 사단은 개전 초 공방에 의해 치명적인 병력 손실을 입을 게 뻔하다.
11개 향토사단은 한국 후방에 투입된 북한 특수부대와 종북세력 소탕에 동원돼야 한다. 북한 안정화 작전에 실질적으로 투입 가능한 부대는 병력 손실이 적은 일부 상비사단과 4개 동원사단, 철책사단의 잔존 병력을 모아 구성한 몇 개 사단 정도가 전부일 것이다.
(반격해 북한에 올라가는 부분은 선택의 문제이니 평가를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이쯤에서 정말 근본적인 물음 하나 던지려 합니다.
위의 서술대로면 정말 무서운 범의 아가리처럼 묘사했는데, 그렇다면 거기 왜 꼭 올라가야 하죠? 우리가 반격할 정도면 북한군 전방 주력과 기본 전력 장비는 괴멸됐는데, 김정은 독재체제를 지키려 후방 민병들이 다시 뭉쳐 죽기 살기로 다시 시체넘어 총 한자루 쥐고 달려들 것이 걱정돼 올라가는 건가요? 무서우면 올라가지 않으면 되죠.
제 개인적 의견으로는 저 정도 상황이면 북한에 김정은 독재 지키려 목숨 걸고 부나방처럼 달려들 사람도 없습니다. 오히려 분계선도 없어지고, 북한군 전방 부대도 괴멸되고, 그러면 맘만 먹으면 한국으로 넘어오려 하지 반항하지 않습니다. 북송 위험 무릅쓰고 2만6000명이 중국을 돌아 한국에 왔는데, 이 상황에선 그냥 넘어와 손만 들면 되는데, 무리로 넘어오게 되겠죠.
또 우리는 올라가지 않더라도 김정은 제거에 초점을 맞추면 됩니다. 김정은이 어디 숨어 살아야 할 겁니다. 북한 지휘부도 제 기능 못한다는 뜻이죠. 김정은 제거될 때까지 우리는 여러 작전을 펴면 되죠. 공포독재로 억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김정은 위해 목숨걸지 않습니다. 김정은이 죽으면 북한은 전쟁할 이유가 없습니다.)
한반도 전쟁땐...미국의 전략과 대응은
■ 아프간보다 힘든 ‘안정화’ ■
이렇게라도 안정화를 시도하려고 해도 국내 정치적 환경이 이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국내 종북세력은 사상자 발생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반전 여론 확산을 꾀할 것이고 일부 정치세력 역시 이런 여론에 부화뇌동해 정부에 종전(終戰)을 강하게 압박할 것이다. 일부 국민은 전기, 상하수도 공급 차질 등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이에 동조하리라고 본다. 군은 안정화 과정에서의 사상자 발생과 국내 반전 여론에 주요 점령지에서 철수하고 북한 지도부와 또다시 휴전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
요컨대 한국군은 반격에 나서더라도 평양-원산선 이북으로 진격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고 기존 휴전선에서 약간 북상한 수준의 경계선에서 북한과 휴전 협상에 나설 것 같다. 북한은 휴전 협상 중에도 산발적인 탄도미사일 공격이나 테러 공작으로 한국 사회의 전쟁 피로감을 증대시킬 것이다. 우리 군은 북한 측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입은 채 승전의 명분만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분은 종북세력이 정말 무서운가 봅니다. 저는 전혀 아닌데… 우리가 안정화를 시도할 정도로 북한이 망하면 종북세력은 대체 누구를 추종하는 걸까요?
우리가 휴전선에서 북상했는데 왜 북한측 요구를 수용해야하죠. 한국이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입을 정도면, 그럼 북한은 회복에 대한 기대라도 가질 수 있을까요?)
■ 핵·생화학무기 사용 상황 ■
이와 같은 남·북한 1대 1 전면전 시나리오의 전제조건과 달리 북한이 핵이나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한국군이 막대한 손실을 입고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테면 북이 생화학무기를 탑재한 스커드 미사일로 한국 공군기지들을 공격하는 경우 활주로 등 시설물뿐만 아니라 전투기 운용 인력도 큰 피해를 본다. 한국군은 며칠 동안 아예 전투기를 가동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상황에 몰릴 수 있다. 이때 물량 면에서 북한군에 중과부적인 우리 육군이 공군의 지원 없이 휴전선 50km를 방어해내리라고 보는 것은 무리다. 공군의 지원 없이는 서울이 순식간에 함락될 수 있다.
(전 미사일에 생물무기를 장착한 사례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미생물이 생존하려면 정말 정밀한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데, 그 뜨거운 미사일 탄두에 실려 와 폭발하면 미생물이 살아있을까요. 저는 비전문가라 모르겠습니다. 효능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사례가 있나요?
화학무기도 미사일로 살포하는 것은 별로 수지가 안맞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공포스러운 것은 무서운 사용대가를 치뤄야 한다는 점 때문이죠. 생화학무기를 쓰는 순간, 아마 국제사회가 모두 북한에 달라붙어 아작을 낼 것입니다. 화학무기는 자살용일 뿐입니다. 그리고 우리 자체 화학산업의 능력으로 북한이 먼저 10톤쯤을 쓰면 우리는 북한에 1만톤쯤 퍼부어줄 능력이 있을 거라 봅니다. 그런거 쓰는 순간 이 전쟁은 북한이 지게 돼 있는 겁니다.)
서울이 함락된 이후에도 전쟁을 지속할 수 있을까. “남북한이 1대 1로 붙으면 우리가 진다”라는 국방정보본부장의 발언은 이와 같은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지속할 수 있지요. 북한군이 밀고 오면 청와대가 기다렸다가 박수쳐준다고 봅니까? 당연히 부산쯤 피난가겠죠. 그리고 우리는 북한 점령지 안정화 작업이 막대한 희생이 든다면서, 북한은 서울만 먹으면 이기는 것처럼 쓰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북한은 점령지 안정화 작업 잘 할 노하우가 있나요?
서울 경기권에 북한 인구와 맞먹는 2000만 명이 삽니다. 1000만 명이나 되는 남자는 거의다 군 훈련을 받았습니다. 휴전선 돌파하느라 거덜난 북한군이 들어와서 통치하기 쉽겠습니까.)
“남북한이 1대 1로 붙으면 우리가 반드시 이긴다”라는 답을 얻기 위해서는 국방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 관심이 필요하다. 방어의 3무(無), 즉 미사일방어체계, 화력 전력, 첨단 공군력에 대한 우선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방어의 3무(無)를 3유(有)로 바꿔 개전 직후 우리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빠르게 승기를 잡는다면 이제는 반격의 3무를 3유로 바꿔야 한다. 기동군단 확충, 기동함대 건설, 보급전력 강화로 종심 작전 능력을 구비해 평양을 조기에 점령해야 한다.
(희생이 크다면 이를 각오하고 평양을 조기 점령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북한은 김정은의 나라입니다. 김정은만 제거하면 되지 그럼 평양은 북한 주민들이 점령하는 것입니다. 가령 시간 질질 끌면서 김정은이 위치가 폭로돼 미사일에 피폭되는 것을 두려워 경호원 몇 명만 데리고 다니다, 어디가서 인민들에게 당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더 현명한 전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평양 점령 이후 개마고원을 비롯한 함경도 지역 점령을 위한 산악전과 그 이후의 안정화 작전을 위해선 현재의 육군병력 감축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 군 복무기간도 더 단축하지 말고 현상을 유지하거나 24개월 체제로 환원해야 한다. 복무기간을 1개월 단축할 경우 2개 사단 병력인 약 2만 명의 병력이 사라진다. 18개월이 되면 6개 사단이 허공으로 날아간다.
이를 위해선 군 통수권자의 강력한 의지와 정치권의 각성, 국민의 이해가 필요하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어 ‘죽느냐 사느냐’를 놓고 전쟁에 달려드는 북한과 달리,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서 잃을 것이 너무 많은 우리는 ‘얼마나 덜 잃고 승리하느냐’를 고민해야 한다. 각국 연구소들이 ‘제2의 한국전쟁’ 발발 시 수백만의 인명 피해와 수천조 원의 경제적 손실을 예측하고 있는 마당이다. 수십조 원짜리 ‘국방보험’은 현명한 투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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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간단 대목에 제 의견을 덧붙였지만, 일단 이 글을 현실이 아닌 소설이라고 단정한 진짜 이유는 적지 못했습니다.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에 대해 쓰면 그건 소설입니다. 가령 외계인들이 지구를 침공한다면 라는 글을 진지하게 쓸 수 있을까요. 이런 것은 상상에 기초한 소설일 수밖에 없는 이유와 같습니다.
밀리터리 마니아들은 흔히 전쟁을 너네가 탱크 200대, 우리가 탱크 100대 그러니 싸움 붙으면 너네가 이김…이런 식으로 따지지만, 그건 어떻게 보면 너무 쉬운 것입니다. (물론 자칭 군사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도 제 보기엔 그 쉬운 계산도 못하는 사람도 많지만요.)
전쟁론의 대가인 클라우제비츠조차 “전쟁은 정치의 연장”이라고 했습니다. 아무 동기없이 맹목적으로 너 죽고 나 죽고 하자고 일어나는 전쟁은 없습니다.
전쟁을 하려면 이유와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북한에겐 선제공격을 해 남한을 먹어야 하겠다고 생각할 현실적 이유가 0%입니다. 이런 것을 고려안하고, 암만 선제공격 예상 써봐야 헛짓입니다.
아직도 북한이 선제공격으로 남침할 것이라고 떠는 사람들이 한국에 정말 많은데, 제가 북한이 절대 남침 못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북한이 선제 공격할 이유가 없습니다. 한반도 최고 부자 김정은이 확실한 승리를 담보 못하고 자기 목숨이 위태로운 짓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 글을 봐도 우리가 아주 최악의 최악을 가정해도 지지는 않는다고 했죠. 먹을 수도 없는데, 미치지 않고서야 군을 대다수 소멸시키면서 한국을 침공하겠습니까.
둘째-북한이 설사 핵도 마구 쓰고, 화학무기도 뿌리는 반칙을 해서 한국을 점령할 확실한 능력이 있어도 침공 못합니다. 제가 계속하는 말이 김정은은 한국을 공짜로 가져가래도 못가져 간다는 것입니다. 2400만도 눈과 귀를 틀어막고, 겨우 극악무도한 공포 독재로 유지하는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고등교육이 잘 돼 있고,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남자는 모두가 군 경험이 있는 5000만 명을 삼켜서 통치한다? 한국 먹으면 장담컨대 북한 주민들까지 우리가 지금까지 속았다는 것을 알고 등을 돌릴 겁니다. 북한이 한국을 통치하라고 내려보내는 핵심인력은 부패로 쩌든 간부들입니다. 아마 한국에 오면 술집부터 찾아다닐 겁니다. 북한이 한국을 먹으면 북한의 공포독재는 끝장입니다. 더 이상 김정은은 통치를 할 수가 없을 겁니다. 북한은 1년이면 한국화가 됩니다.
셋째-미군이 당장 나갈 가능성도 제로입니다. 또 전작권 환수를 2017년에 한다고 했는데 이때쯤 나간다고 해도 이때면 북과 남의 전력격차는 더욱 벌어져있을 겁니다. 하나만 실례를 들면 북한은 고난의 행군 이후 출산율 약 30% 감소로 2018년쯤이면 105만 병력을 유지 못합니다. 70만쯤 겨우 유지할 겁니다.
넷째-김정은이 한국을 침공했다면 국제사회가 달려올 겁니다. 이라크 아프간도 파병한 미국이 한국을 모르는 척하지는 않겠죠. 요즘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한국과 같은 경제력을 가진 나라가 사라지면 국제사회가 받을 피해도 막대합니다. 모범적인 경제 국가가 세계적으로 가장 악당 이미지로 각인된 김정은에게 먹히는 것을 국제사회가 눈뜨고 보고만 있겠습니까. 당장 옆나라 일본부터 자위대를 파견할 것 같네요. 미국과 일본만 달라붙어도 스텔스가 평양 하늘 누비고, 감시위성들이 김정은만 혈안이 돼 찾겠는데, 김정은이 자살하는 것이 차라리 덜 고통스러울 겁니다.
다섯째-위의 글은 우리가 당한다는 소리만 많은데, 우리가 어떻게 때리면 저쪽은 어떤 피해를 볼지에 대한 고려가 없습니다. 우리에게도 치명적인 공격수단이 많습니다. 그런 걸 계산하지 않고 당하는 것만 계산해 숫자놀음만 해서는 정답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한번 북한군의 입장에서 본 1대1 전면전의 시나리오를 써볼까 합니다. 품은 좀 들겠지만, 북한제 스커드 미사일 4~6발로 대구의 활주로에 구멍을 낸다는 글보다 훨씬 더 현실적으로 쓸 것 같습니다. 우리가 북한군이 저렇게 무서울 정도면, 북한군도 한국군을 듣기만 해도 오줌 갈길 정도로 공포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아시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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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끝으로 추신입니다.
제가 바로 이전 글에서 암만 봐도 김정은이가 이 블로그 와서 보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 보십시오. 공교로운 일이 또 벌어졌네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6709748
위의 기사는 김정은이가 19일 저녁에 불시에 항공육전대(우리 공수특전단)을 방문해서 AN-2기에서 낙하하는 훈련 불시 참관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바로 이 사이트에서 우리가 이걸 놓고 논쟁을 한지 불과 일주일도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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